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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타] '김도영 라이벌' 윤도현, 홈런 포함 4안타…이범호 감독 눈도장 '쾅'

내야 유망주 윤도현(21)이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윤도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양팀 통틀어 3안타 이상 때려낸 타자는 윤도현이 유일했다. 3루타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였다. 다만 불펜이 흔들린 KIA는 3-4로 역전패했다.말 그대로 원맨쇼였다. 윤도현은 1회 말 1사 1루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상대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두 번째 투수 원상현의 128㎞/h 슬라이더를 공략,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윤도현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 1사 2루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전용주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3루 방면 외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터트렸다. KIA는 2사 2루에서 고종욱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점수 차를 3-0까지 벌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한 윤도현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보냈지만 수비에 잡혔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2022년 신인 1차)과 함께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 자리를 다퉜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도영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이후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김도영이 우위를 점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지역 연고 구단인 KIA에 입단,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윤도현의 활약은 미미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2022년 3월 시범경기 중 오른 중수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도 햄스트링을 다쳤다. 꿈에 그리던 1군 데뷔(5월 28일 광주 LG 트윈스전)를 이뤘으나 시즌 1군 출전은 그게 전부였다. 겨우내 꾸준히 훈련한 그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차 일본 캠프에서도 테스트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쓰임새에 관심 쏠리는 선수 중 하나다. 한편 이날 경기의 최종 승자는 KT였다. 7회까지 끌려가던 KT는 8회 초 '빅이닝'에 성공하며 4-3으로 점수 차를 뒤집었다. 이호연이 바뀐 투수 김기훈 상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1루 견제가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에서 문상철의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고 오윤석 타석에서 상대 폭투로 처음 득점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선 오윤석이 2루타를 터트렸다. 2사 후 장준원이 볼넷을 골라낸 KT는 2사 1·2루에서 천성호가 곽도규 상대 중견수 방면 역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KIA로선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좌우 투수, 직구와 변화구 모두 가리지 않고 받아친 윤도현이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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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APBC...또 번트 실패에 발목 잡힌 한국 야구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3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이끈 뒤 "기본기와 차분한 팀 분위기를 가장 강조했다"라고 했다.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4차전 승리로 먼저 3승(1패) 거둔 뒤에도 분위기가 들뜨지 않도록 경계했다. 사령탑이 아무리 강조해도 흔들리는 게 기본기다. 중요한 순간만 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온다. 당장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그랬다.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1득점했지만, 이어진 10회 말 수비에서 투수 정해영이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2점을 내주고 말았다. 10회 초 한국 공격은 아쉬움이 남는다. 주자 2명(1·2루)에 두고 나선 타자 김도영이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일본 투수 코지로 요시무라의 초구에 파울, 2구째 높은 공은 그대로 지켜보며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 놓였다. 강공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3구째에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국은 2사 3루에서 윤동희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3-2로 달아났지만, 결국 10회 말 역전패를 당했다.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던 김도영의 자세는 다소 애매했다. 일반적인 타격 자세로 있다가, 코지로가 투구 동작에 들어갔을 때 번트 자세를 취했다. 초구를 공략할 땐 배트를 대는 타이밍이 늦었다. 2구째도 마찬가지. 타격 지향점이 명확해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3월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1라운드 2차전에서도 번트 실패에 발목이 잡혔다. 3-4로 지고 있던 5회 초, 선두 타자 최정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에서 토미 에드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1·2구 모두 배트를 뺐고, 결국 강공으로 전환한 뒤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4-13으로 졌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에드먼의 희생번트 실패를 돌아보며 "(에드먼이 희생번트에 성공하고) 적시타가 나와서 4-4 동점을 만들었다면,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LG의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문보경은 지난 8일 KS 2차전 8회 말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한 타석을 돌아보며 "홈런을 친 것보다 번트를 성공한 게 더 기뻤다"라고 했다. 당시 LG는 문보경이 주자(오지환)을 2루로 보낸 뒤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이겼다.문보경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 8회 초 무사 1·2루에서 작전 수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주전급 선수도 박빙 상황에서의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더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 희생번트다. 벤치도 상황뿐 아니라 선수의 성향과 능력에 맞춰서 명확한 지시를 내릴 필요가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5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PO 5차전 6회 말 무사 1루에서 팀 주축 타자 황재균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가 상대 배터리가 1루 견제를 하자, 바로 강공으로 바꿨다. 이 승부 결과는 우전 안타. 당시 이 감독은 "그냥 (황재균이) 잘하는 것을 시키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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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용두사미 타선+무너진 셋업맨 듀오...KT 위즈, 우승 9부 능선 앞두고 실각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 3승제) 우승 90% 확률을 눈앞에서 놓쳤다. 뼈아픈 패배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1회 초 공격에서만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 손동현이 7회 말 수비에서 주자를 남겨뒀고, 1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홀드왕 박영현이 추격 적시타를 맞았다. 박영현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90%(20번 중 18번·무승부가 나온 시즌 제외)다. KT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KT는 2차전 첫 공격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영점(제구력)을 잡지 못한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2번 타자 황재균은 최원태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서 나선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KT. 4번 타자 박병호가 다음 타석에 섰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한 그의 장타가 나올 시점이 됐다. 결과는 내야 땅볼이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타자주자는 먼저 1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더블 아웃을 당하지 않은 건 KT의 행운이었다. 5번 타자 장성우는 놓치지 않았다.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벤치는 더 고민하지 않았다. 최원태가 주자 2명을 내보낸 시점부터 이정용을 불펜으로 보냈다. 결국 투수 교체. 이정용은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영점과 구속 모두 부족했다. 결국 올가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인 배정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밟았다. KT가 4-0으로 앞서갔다. 1·2회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3회 1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타구를 자신이 처리하려다가 잡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진 1·3루 위기에서도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첫 1실점했다.KT 타선은 4회와 5회,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회는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내야 가까운 위치에 뜬공을 치며 아웃됐고, 5회는 2사 1·2루에서 1차전 결승타 주인공 문상철이 그대로 물러났다.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오스틴은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지만, 야수진의 집중력은 빛났다. KT는 7회 말부터 셋업맨 손동현을 투입했다. 그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에 붙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KT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 정확한 송구로 처리했다. 손동현이 후속 홍창기에게도 우측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하지만 LG의 추격 기세를 뿌리치지 못했다. 불펜진이 가동된 뒤 결국 역전을 내줬다.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손동현이 2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3, 1점 차까지 좁혀진 점수. 승기마저 내줬다. 결국 버티지 못했다. 박영현은 8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문보경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줬다. 1사 2루에서 상대한 박동원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하고 말았다. 투런홈런 허용. 역전을 허용한 KT는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대타 김민혁, 9번 타자 조용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상수마저 땅볼로 아웃되며 그대로 패했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고, 믿었던 젊은 셋업맨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KT가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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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거포 포수가 해냈다...'박동원 역전 투런포' LG 트윈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LG 트윈스가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무너지며 1회 초 수비에서만 4점을 내줬지만, 불펜 총력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추가하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8회 박동원이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리드를 지켜냈다. LG가 KS에서 승리한 건 2002년 11월 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이후 7670일 만이다. 역대 KS에서 1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25.6%에 불과했다. 2차전에서 원점을 만든 팀의 우승 확률은 44.4%다. LG가 우승 확률을 높였다. 잠실벌이 달아올랐다. 1차전에서 패하며 74.4% 우승 확률을 내준 LG는 2차전도 초반부터 고전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두 타자 김상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후속 황재균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은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안타를 맞았다.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도 먼저 볼 2개를 던진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고, 다시 볼 2개로 볼넷을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야구 대표 홈런왕 박병호를 상대했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고 KS 1차전에서도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박병호를 잡았다. 결과는 내야 땅볼. LG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타자주자는 먼저 1루를 밟았다. 고비를 넘겼지만, 박병호보다 올가을 더 타격감이 좋은 장성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최원태의 마지막 타자였다. 그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했지만, 장성우가 잡아당긴 배트에 걸렸다. 좌전 2루타. 주자 2명을 홈을 밟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더 기다리지 않았다. 이미 무사 1·2루가 됐을 때 이정용을 불펜에 보냈다.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 코치가 다시 나섰다. 투수 교체. KS에서 선발 투수를 1회에 강판시키는 강수.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KT 타선에서 가장 타격이 좋은 배정대와 첫 타자 승부를 한 이정용은 시속 140㎞/h가 몰리며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3루 주자 박병호, 2루 주자 장성우가 모두 홈을 밟았다. 1·2회 무득점에 그친 LG는 3회 공격에서 비로소 추격 시동을 걸었다. 선두 타자 신민재가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고, 그가 도루에 실패했지만, 타자 홍창기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이어 나선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는 투구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며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간판타자 김현수가 주자 2명을 두고 타석에 섰다. 결과는 내야 땅볼. KT 1루수 박병호가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나진 않았다.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LG가 1-4으로 점수를 좁혔다. LG는 투수진이 힘을 내며 버텼다. 4회 1사 만루에서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이 김상수를 외야 뜬공,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5회 2사 1·2루에서도 바뀐 투수 유영찬이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타선의 침묵은 이어졌다. 쿠에바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그를 상대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던 오지환과 김현수가 5회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두 타자가 이름값을 해냈다. 오지환은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7회는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이자 1차전 세이브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김현수가 1루수 박병호의 수비를 뚫는 2루타를 치며 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잠실이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스코어는 3-4.KT 타선이 거듭 침묵하며 승기가 LG로 향하기 시작했다. 결국 LG가 정규시즌 1위 저력을 보여줬다. 8회 말, 선두 타자 오지환이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오 출루했고, 문보경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타석엔 5월까지 홈런 1위를 지켰던 박동원. 박동원은 변화구(체인지업)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KT 배터리의 수를 읽은 것 같다. 초구에 그대로 배트를 돌려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LG가 비로서 리드를 잡았다. LG가 흔들렸다. 1차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치며 KT 승리를 이끈 대타 김민혁을 삼진 처리하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 조용호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상수마저 땅볼 처리. LG가 무려 21년 만에 KS 승리를 확정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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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완벽한 대타, KT의 '매직 카드' 김민혁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매직 카드'가 되어주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9회 초 2사 후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회 초 김민혁의 활약 속에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다. 2-2로 맞선 7회 초 2사 1, 2루 박경수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민혁을 투입했다. 김민혁은 LG 불펜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노릴 수 있는 타구였지만, 걸음이 느린 장성우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KT가 리드 기회를 놓쳤으나, 이강철 감독의 김민혁 대타 카드는 또 적중했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듬해 82경기(179타석)에 출전했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인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김민혁은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297 41타점 68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조용호를 대신해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민혁은 지난 9월 말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보다 김민혁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고 했을 정도였다. '대타 김민혁'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6타석 4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이다.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8회 말 대타 안타로 올해 가을 야구를 시작한 그는 다음날 2차전에선 0-3으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대타 볼넷으로 출루해 2-3으로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3차전에선 외야 뜬공, 4차전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리고 지난 5일 PO 5차전, 0-2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에서 오윤석의 대타로 나서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했다. 이강철 감독은 5회부터 김민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김민혁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KS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NC에 끌려가던 KT는 김민혁의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성치 않은 몸으로 전력으로 달려 2루에 안착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현했다. KT는 6회 말 역전에 성공, K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김민혁의 짧고 굵은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김민혁은 이번 PS 6타석에 나서 5번이나 출루했다. 아직 몸 상태가 성치 않아 누상에 진루하면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다. 여전히 선발 출장은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김민혁은 (부상 때문에) PO 엔트리에도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격 실력이 좋은 타자라 넣었다. 잘한 결정 같다"라며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든든한 활약에 계속 미소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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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29년 만의 우승 도전, 155㎞/h 강속구 던지고 무너진 고우석

믿었던 '끝판 대장' 고우석(25)이 무너졌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1차전을 패했다.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1차전을 2-3으로 패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에 이른다. 1994년 이후 첫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25.6%의 우승 확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양 팀의 경기는 8회까지 팽팽했다. KT가 1회 초 무사 3루에서 황재균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LG는 1회 말 바로 반격했다.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상대 2루수 박경수가 실책을 범해 1-1 동점. 후속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선 문보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끌려가던 KT는 4회 초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5회부터 8회까지는 공방을 거듭했으나 득점이 없었다. 승부가 기운 건 9회 초였다.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박병호와 장성우를 연속 범타 처리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배정대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문상철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통한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를 노볼-2스트라이크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6구째 커브를 공략당했다. 펜스를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 후속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LG는 끝내 1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지난해보다 각종 지표가 하락했지만, 팀 내 대안이 없는 부동의 마무리 투수다. KS 준비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몸 상태에 물음표가 찍혔다. 염경엽 감독은 KS에 앞서 고우석의 1차전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만큼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실제 고우석은 KS 1차전에서 155㎞/h 강속구를 미트에 꽂았다.구속은 문제가 없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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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철 9회 2사 후 결승타' KT 1차전 기선제압, LG 7667일만의 KS 패배

KT 위즈가 9회 초 2사 후 문상철의 결승타에 힘입어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홈 팀 LG를 3-2로 물리쳤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초 2사 1루에서 문상철이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KT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번 포스트시즌(PS) 4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2위 KT는 이날 승리로 우승 확률 74.4%를 차지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9번 중 29차례 정상에 올랐다. 반면 LG는 2002년 11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6차전(9-10 패) 이후 그토록 기다렸던 7667일 만의 한국시리즈를 접전 끝에 졌다. 이날 잠실구장은 LG를 응원하는 유광 점퍼와 노란 손수건 물결로 가득 찼다. 3루측 원정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고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점령했다. 1차전은 매진(2만3750석)을 이뤘다. 그러나 LG는 팬들의 응원에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다.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올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으나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한번 가을 무대서 잘 던졌다. 필승조 손동현(2이닝)과 박영현(1이닝)은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선 장성우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배정대는 안타 1개 포함 볼넷 2개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 초 리드오프 김상수가 3볼에서 스트라이크 하나를 골라낸 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황재균 타석에서 김상수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포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오스틴 딘의 2루수 앞 땅볼 때 KT 박경수의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박경수가 한 차례 공을 놓친 뒤 글러브 토스를 했지만 이번엔 유격수 김상수가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 모두 세이프가 됐다. 이어 오지환의 안타 때 1사 만루가 이어졌고,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KT는 2회 황금 찬스를 놓쳤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지만, LG 문보경의 포구 실책으로 진루했다. 이어 배정대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 타석에서 초구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19년 만의 트리플 플레이 희생양이 됐다. 문상철의 번트가 포수 박동원 바로 앞에 떨어져 3루로 향한 장성우가 포스 아웃된 뒤 문상철 역시 1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1루에서 2루로 진루한 배정대가 3루를 노리다가 1루 커버를 들어온 신민재 의 3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LG는 모든 야수들이 달려 나와 포효했다. 이어진 2회 말 2사 1, 2루 찬스는 놓쳤다. 3회는 양 팀 모두 나란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KT는 4회 초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장성우의 우중간 안타 때 황재균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이때 LG 오지환의 홈 송구가 백네트 쪽으로 빠졌고, 3루를 돈 알포드가 잠시 주춤했다. 이때 홈 플레이트를 백업한 켈리가 박동원에게 던진 송구마저 옆으로 빠지자 그제야 알포드가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알포드는 홈에서 오스틴 딘에게 태그 아웃됐고, 장성우는 2루까지 진루했다. LG는 4회 말 1사 1루(문성주) 신민재 타석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펼쳤다. 유격수와 3루수간 벌어진 틈으로 신민재의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 1사 1, 3루가 됐다. 홍창기의 내야 땅볼-박해민의 삼진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말 2사 2, 3루 찬스를 놓친 LG는 6회 초 수비에서 1사 후 황재균의 중전 안타성 타구 때 신민재, 알포드의 좌익수 방면 깊숙한 타구 때 문성주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올렸다. KT는 7회 초 1사 후 장성우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투구 수 켈리를 교체하고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이어졌고 문상철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쳐 대타 작전이 통했으나, 걸음이 느린 2루 주자 장성우가 홈을 파고 들다 태그 아웃됐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는 불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KT는 손동현이 7~8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케이시 켈리가 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기록하고 내려간 뒤 이정용과 함덕주가 실점 없이 8회까지 던졌다. LG는 9회 초 마무리 고우석을 내보냈다. 2사 후 KT 배정대가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문상철이 2사 1루에서 극적인 2루타로 3-2로 앞서갔고, 이는 결승점이었다. LG는 9회 말 등판한 박영현 공략에 실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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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패장] 공룡군단의 뜨거웠던 가을...강인권 감독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NC 다이노스가 역대 세 번째 기록 희생양이 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했다. NC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2-2 동점이었던 6회 수비에서 1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NC는 올가을 내내 뜨거웠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PO 1~3차전 모두 승리했다. 원정(수원)에서 치른 PO 1·2차전까지 잡고 KS 진출 확률 88.2%를 잡았다. 하지만 3차전부터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을 막지 못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부상 여파로 4차전에 등판하지 못하는 악재도 생겼다. PO에서 1·2차전을 잡고, 내리 1~3차전을 패한 건 역대 3번째다. 1·2회 초,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공략에 실패한 NC는 3회 선취점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형준의 내야 타구를 KT 유격수 김상수가 놓치고 말았다. 숏바운드가 그의 예상과 다르게 튄 것 같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는 빗물을 머금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김주원의 빗맞은 타구가 느리게 유격수 앞으로 흘렀지만, 다시 바운드가 낮게 되며 야수와 글러브 사이로 빠졌다. 1사 주자 1·2루. NC는 이 상황에서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날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서호철이 가운데 외야로 타구를 보냈고, 3루 주자 김형준이 태그업 뒤 득점을 해냈다. NC는 4회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2사 뒤 제이슨 마틴의 빗맞은 타구가 왼쪽 외야에 떨어졌는데 KT 좌익수 앤서니 알포드가 무리하게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고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마틴은 그사이 2루까지 나섰다. 이 상황에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타자 오영수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NC는 리드를 지켜냈다. 3회까지 피안타 없이 호투한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타순이 한 번 돈 4회 말 투구에서도 삼자범퇴를 해냈다. 김상수·황재균·앤서니 알포드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알포드의 직선타는 3루수 서호철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경기 초반 승기는 NC가 잡았다. NC는 5회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이번엔 적시타가 나왔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벤자민의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직접 맞는 2루타를 쳤고, 후속 타자 김주원은 우측 외야 깊은 위치로 타구를 보냈다. 공은 우익수 조용호에게 잡혔지만, 2루 주자 김형준이 리터치 뒤 3루로 향했다.다시 손아섭 앞에 기회가 왔다. 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툭 밀어 쳤고, 전진 수비를 한 유격수 김상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쳤다. NC가 2-0으로 앞서갔다. 경기 첫 번째 변곡점은 5회 말이었다. 잘 던지고 있던 신민혁은 선두 타자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공략 당하며 우전 2루타를 맞았다. 이제 첫 피안타를 기록한 신민혁. 하지만 이후 흔들렸다. 후속 타자 문상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인 신민혁은 대타로 나선 김민혁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익 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NC는 이 상황에서 투수를 좌완 셋업맨 김영규로 교체했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김영규는 이번 시리즈, KT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배정대를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이자 콘택트 능력이 좋은 조용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5회를 마무리했다. NC는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6회 말 수비에서 선두 타자 김상수,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알포드에겐 볼넷을 내줬다. 투수 류진욱은 박병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내야진이 병살타로 연결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결국 NC는 1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7~8회 KT 셋업맨 손동현과 박영현을 상대로 침묵했고, 9회는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NC의 뜨거웠던 가을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경기 뒤 강인권 NC 감독은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1·2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고도 지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라고 했다. 이어 "5회 말 1사 1·2루에서 선발 투수 신민혁을 계속 밀고 간 이유는 리드(스코어 2-0)를 잡고 있었고, 불펜 투수(김영규)를 준비하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기 때문이다. 내 잘못이다"라고 했다. NC는 개막 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4위에 올랐고, 준PO를 업셋 시리즈로 만들며 가을야구를 달궜다. 강인권 감독은 "젊은 미래 자원을 많이 발굴했다. 이들이 기존 고참급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올 시즌 수확을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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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 '11.8% 이겨냈다'...정규시즌 2위 KT 위즈, 한국시리즈 진출+역대 3번째 리버스 스윕

KT 위즈가 창단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11.8% 낮은 확률을 극복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잘 막아냈고, 타선은 0-2로 밀린 5회 말 김민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땅볼 타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리그 최강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홈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은 11.8%였다. 하지만 얼어붙었던 타선이 3차전부터 살아났다. 결국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고, 박빙 승부 끝에 5차전까지 잡아냈다. KT가 2021년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KS에 올랐다. KT는 벤자민이 1·2회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자민이 타자 김형준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벤자민이 김주원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느리게 흘렀고, 김상수는 다시 한번 바운드 뒤 공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위기에 놓인 벤자민은 1사 1·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서호철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KT 타선은 3회까지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PO 2차전에서도 신민혁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에 그쳤다. PO 3·4차전에서 타선이 살아났지만, 5차전 초반 다시 식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 맞이한 4회 초도 김상수·황재균·앤서니 알포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기세를 내준 채 맞이한 5회 초 수비. 벤자민은 선두 타자 김형준에게 우측 담장을 바로 맞은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 김주원은 우측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리터치 뒤 3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맞이한 손아섭. 벤자민이 앞서 안타를 맞은 타자였다. KT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시도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0-2. 점수 차가 벌어졌다. 흐름을 바꾼 건 주전 포수 장성우였다. 5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장성우는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 이 경기 KT의 첫 안타를 우전 2루타로 장식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 PO에서 홈런 2개를 친 문상철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오윤석의 타석에서 대타 김민혁을 투입,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대성공. 김민혁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2 동점. KT가 비로소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상황은 다소 아쉬웠다. 이어진 1사 2루 역전 기회에서 이번 시리즈 KT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배정대가 바뀐 투수 김영규로부터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조용호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지 못했다. KT 강점인 필승조가 이 시점부터 힘을 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고, 2023 정규시즌 홀드왕 박영현이 박민우·박건우·권희동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2, 살얼음판 리드 속에 진행된 9회 초.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선두 타자 마틴을 내야 뜬공, 오영수를 우익수 직선타, 김형준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KT가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잠실로 향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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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패장] 강인권 감독 "페디 4차전 등판, 무리라고 생각"

NC 다이노스의 상승세가 꺾였다.NC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0-3으로 패했다.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던 NC는 벼랑 끝 KT에 일격을 당했다.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PS) 연승 기록도 '9'에서 막을 내렸다. NC는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SSG 랜더스에 3전 전승 시리즈 스윕을 해냈다. PO 1·2차전 승리까지 가을야구 6연승을 질주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을 포함하면 PS 9연승으로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작성한 PS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PO 3차전을 승리하면 KS 진출과 역대 PS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지만 분루를 삼켰다.NC는 선발 태너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앞선 두 번의 PS 등판의 부진을 씻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NC는 3번 박건우(4타수 무안타) 4번 마틴(4타수 무안타) 5번 권희동(3타수 무안타)가 도합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중심 타선이 꽉 막혀 득점 루트를 뚫어내지 못했다.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2회 초 배정대의 투런 홈런, 7회 초 문상철의 솔로 홈런 2개가 뼈아팠다. NC는 3일 열리는 시리즈 4차전 선발로 송명기, KT는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경기 총평을 하자면."투수는 장타 2개(배정대·문상철 홈런)를 허용하긴 했지만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 거 같다. 타선에서 득점 찬스가 있는 걸 연결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상대 선발 고영표(6이닝 3피안타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했다."-PS 첫 패배를 당했는데."(패장 인터뷰를 먼저하니) 경기 끝나고 바쁘다. 여유가 조금 없다.(웃음) 계속 (연승이) 이어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오늘 경기 빨리 잊고 내일 경기 잘 준비하겠다." -태너는 6회(투구 수 105개·6이닝 2실점)까지 세웠는데."충분히 던져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위기가 오면 교체하려고 준비했다."-김영규의 구속이 떨어진 모습이었다."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여지는데 구속이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피로도가 높다고 보여진다. 부상이나 그런 건 없다."-타자들의 타격 그래프가 하락세인데."오늘 저녁에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내일 고민해보겠다."-페디가 아닌 송명기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는데."페디의 휴식기가 너무 짧다. 3일 쉬고 등판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송명기도 지금 컨디션 나쁘지 않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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